중소기업 대출채권 투자 헤지펀드 '봇물' 라임이어 헤이스팅스운용 펀드 기획, 구조화 채권 편입
최은진 기자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에 자금을 대주고 이자수익을 취하는 헤지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다만 헤지펀드가 직접 자금 대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출채권이나 매출채권 담보 사모사채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관련 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헤이스팅스운용이 홈쇼핑 납품기업에 대출해주는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이스팅스운용은 홈쇼핑에 납품하는 기업들이 발행한 사모사채 등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기획하고 있다. 오는 4월 경에는 리테일(Retail) 투자자들에게 선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사모사채나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이다. 헤지펀드가 직접 기업에 대여 및 대출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구조화 채권을 발행해 편입한다. 아예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채권을 사들여 펀드에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보강을 하거나 P2P 업체를 관리자로 두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홈쇼핑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창구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나 오너 지분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과 같다.
펀드 목표수익률은 약 8~9%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에 약 10~12% 금리를 요구할 계획이기 때문에 비용 등을 차감해도 최대 9%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헤이스팅스운용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사모사채나 대출채권을 편입하는 펀드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중수익을 주면서 중소기업들에 자금줄 역할을 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라임운용도 중소기업 사채를 편입하는 '라임 새턴 VI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를 출시했다. 신금투와 협업해 만든 상품으로, 메자닌 50%, 중소기업 사채 50%를 편입하는 전략으로 운용한다. 쿼드운용, 아이온운용, DS운용 등도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안상품으로 메자닌이나 사모사채 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운용사들은 법 상 헤지펀드가 직접 기업에 자금을 대여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화 작업이 필요, 비용이 추가로 든다고 토로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가 중소기업에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금전 대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구조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이중 삼중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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