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스팅스, 카카오 AI ‘바이브컴퍼니’ 잭팟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카카오 사내벤처가 모태인 인공지능(AI) 기업이자 카카오가 주요 주주로 있는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 투자로 잭팟을 터트렸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브컴퍼니는 이달 28일 코스닥 입성을 마친다. 12일과 13일 이틀간 IPO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기관 경쟁률은 1220대 1에 달했다. 19일과 20일 개인투자자 모집이 마지막 절차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두 차례 투자를 통해 비상장 종목으로 바이브컴퍼니의 지분을 8.57%(IPO 공모후 최종 지분율) 가량 담고 있다. '헤이스팅스토네이도전문투자형1호', '헤이스팅볼케이노전문투자형1,2호' 등의 펀드 자금 45억원(투자금)이 대부분이다.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30억원, 15억원을 투자했다. 각각 8000원대, 1만5000원대에 지분을 사들였다. 가격, 수량 등을 감안하면 평균 단가는 1만원 안팎이다. 최종 공모가가 2만800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가치는 세 배 가까이 불어난다. 수익률 기준 200%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상장 후 주가 흐름을 보면서 엑시트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기간이 2년으로 아직 투자금 회수에 부담이 없는 만큼 중장기 운용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브컴퍼니 잭팟으로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비상장 투자 선구안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차세대 면역치료제 개발사인 네오이뮨텍 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2년 전 가격(3000억 밸류)대비 상장을 앞둔 네오이뮨텍의 밸류(기업가치)는 조단위로 치솟았다.

바이브컴퍼니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사내벤처를 모태로 한다. 2000년 설립 당시 검색엔진 기술을 개발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들어가던 통합 검색 시스템을 개발·운영했다. 점차 기업, 공공기관, 개인 등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로 확장했다.

바이브컴퍼니는 2대 주주인 카카오와의 사업적 기대감도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뉴딜 중 '디지털 트윈' 분야 사업도 바이브컴퍼니가 최근 주력하는 사업 분야다. 'SOFIA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고객 니즈(수요)에 대응한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브컴퍼니 경쟁률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상”이라며 “청약이 남았지만 최근 기관과 개인 반응이 비슷하게 나온 점을 고려하면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스팅스의 비상장 종목 선구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 IPO부 출신 오승택 대표가 설립한 곳으로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IPO, 포스트IPO 전략이 주특기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뒤 고유자본 등을 통해 첫 해 2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이후 펀드 비즈니스도 연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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