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스팅스운용 "비상장사 IPO 동반자 될 것"


헤이스팅스운용 "비상장사 IPO 동반자 될 것"

[대체투자 하우스 분석] IPO 가능성 높여 수익률 극대화…한국증권 IB그룹 출신 주축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17 08:42:5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15: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대표펀드 중 하나는 '컴페니언(Companion)'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운용사가 투자 대상인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증권사에서 IPO 주관 경험을 쌓은 운용역이 자문을 제공해 비상장사의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전략이다.

◇비즈니스모델 아닌 IPO 가능성 평가…주관사·CFO도 추천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전체 운용자산 1300억원 중 절반 수준인 6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비상장종목수는 25개 안팎이다. 비상장주식 투자 후 남은 자투리 금액은 상장주식 매매에 활용된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현재 프리IPO 전략을 사용하는 12개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메자닌이 아닌 비상장주식을 편입해 벤처기업 신주 15%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펀드 운용보수는 0~50bp고 성과보수는 수익의 20%다. 시중 프리IPO 펀드와 비교해 운용보수는 낮고 성과보수는 높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보수가 많지 않아도 성과를 통해 높은 보수를 챙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다.

운용역은 모두 한국투자증권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7년 동안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1부에서 IPO 업무와 프리 IPO기업 직접 투자를 맡았던 인물이다.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였던 김현태 이사와 송영복 이사는 오 대표와 비상장종목을 발굴해 고객 자산을 투자했던 게 인연이 돼 헤이스팅스자산운용 설립에 참여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RG자산운용에서 운용업 경험을 쌓은 김세연 이사가 합류하면서 임원진이 완성됐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비상장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업계 트렌드 또는 사회 변화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건 벤처캐피탈(VC)의 몫이라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비상장사의 IPO 성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지론이다. IPO 결격 사유가 없는 기업에 투자하고, 자문을 제공해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이면 고수익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탈이 기업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과 역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운용사가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며 "운용사가 비상장기업의 IPO 동반자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 투자 수익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비상장사에 자문을 제공할 때 IPO 시점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수익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을 때 IPO를 원하는 기업이 많은데, 추가적으로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는 시점을 선택해야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PER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최적의 시기를 선택하기 위해 실적 추이를 살피면서 정기적으로 목표 IPO 시점과 이에 따른 전략을 수정한다.

적합한 주관사를 추천하는 것도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몫이다. 업종과 기업 특성에 따라 IPO를 성공시킬 수 있는 주관사가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CFO가 공석인 기업에는 외부 인력을 추천하고, IPO를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권유하는 등 조직 개편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회계 실사를 통해 오너 일가가 법인 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지도 점검한다. 아주 적은 금액일지라도 회사 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향후 상장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법적 분쟁이 있는지 파악하고, 상장 전까지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도 강조한다.

오 대표는 "상장과 관련된 공식적인 업무는 대표주관사가 하지만 운용사도 주관사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준비 중이거나 이제 막 제출한 비상장사에게 자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IR 행사를 주최하는 등 주관사와 중복되지 않는 도움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투자해 수익을 낸 대표적인 종목은 큐엠씨다. 큐엠씨는 LED, 반도체 등의 제조에 필요한 레이저 기술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장비 개발 업체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큐엠씨가 수년째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70~80% 수준으로 유지해 혁신 의지가 강한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수익이 점차 개선되면서 IPO를 준비할 시점이었던 것도 투자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큐엠씨에 투자한 금액은 고유재산과 펀드 자산을 합쳐 도합 도합 80억원이다. 이 투자 건은 현재 40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 신주 투자비중 80%…투자 결정 '만장일치' 원칙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신주 투자를 고집한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25개 종목 중 20개가 신주로 투자한 종목이다. 나머지 5개 종목은 오너 지분이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VC나 창투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구주 투자는 거의 하지 않는다.

구주 중심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면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판단이다. 회사에 대한 정밀한 실사가 불가능하고 경영진을 평가할 시간이 부족해 확신이 있는 기업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재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후보군을 추린다. 예상 매출이 아닌 실제 인식되고 있는 매출과 재무 리스크 등을 따져 IPO 가능성이 높은지를 따지는 게 핵심이다. 재무 상태가 충족된 기업을 선별한 후에는 오너 리스크, 법적 분쟁 등 IPO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가 있는 회사를 배제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20개 안팎의 종목을 후보군에 올려 놓은 다음 자금 유치 의지가 강한 기업을 우선순위에 놓고 실사를 진행한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기업을 실사할 때 전체 운용역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전체 참여가 어려운 경우에는 최소 2명의 운용역이 함께 실사를 가고, 나머지 운용역은 추후 참여한다. 투자 여부도 전체 운용역이 함께 결정한다. 운용역 4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하는 경우에만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구조다.

오 대표는 "풍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주를 매매할 수 있으면 펀드 수익률에 보탬이 되겠지만 이를 주전략으로 삼으면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어 신주 투자를 더 선호한다"며 "1명이 실사 후 작성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 특정 운용역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매니저가 실사에 참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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